[뉴스핌=이승환 기자] 10일 채권금리가 개장 직후 급등하고 있다.
지난밤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와 러시아 사태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유가 상승세가 이어져 미국채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에 국내시장도 전날의 조정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약세재료로 반영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인상보다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소수의견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국내기관은 순매도로 장기물 중심의 약세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반빅(50틱)넘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 국채 가격은 그리스 우려에도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1.977%로 마감했다.
오전 9시 40분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18틱 하락한 108.53을 나타내며 108.47~108.59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2틱 하락한 123.46에 거래되고 있다. 123.60로 출발해 123.18~123.64 사이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경환 부총리의 구조조정을 강조한 매파적인 발언에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이 반감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은 레벨부담에 대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나온다면 한차례 조정이 예상된다"며 "다만 밀리면 사자가 꾸준히 유입되며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성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밤 차익실현 매도에 상승한 미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며 오늘 오후는 스티프닝이 예상되나, 당분간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플래트닝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