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0일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39분 현재 1092.50/1092.80원(매수/매도호가)으로 9일 종가(1094.90원)보다 2.40/2.10원 하락해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095.00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이 시각 고가 1095.00원, 저가 1092.2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간밤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날 역외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음에도 국내시장은 네고 물량과 달러/원 1100원대 상단 인식에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유가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대외 안전자산선호를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달러/원 환율을 이끌 모멘텀도 부족해 약보합권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터키서 열린 G20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보다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밤 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9일 종가보다 0.8원 상승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달러/원 환율이 강보합권으로 마감했으나 네고 물량도 유입되고 있고 환율 상단이 두터워서 하락으로 빠지고 있다"며 "다만 분위기상 환율 하단도 두터운 편이라 많이 빠질 것 같지는 않으며 약보합 마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많이 올라서 민감하게 반응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엔화 수준이 예전에 비해 안정적이라서 인지 의외로 둔감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경환 부총리 발언은 이전에도 비슷한 뉘앙스로 나왔던 터라 새롭게 느껴지진 않지만 금통위를 앞둔 시기상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