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일동제약 3대 주주인 피델리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십자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피델리티는 녹십자와 함께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무산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피델리티는 서면으로 지주사 전환 반대 의사를 밝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6일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진 3명 중 대표이사를 제외한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서를 보내는 등 경영권 개입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주주제안서에 문제가 없다면 일동제약은 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일동제약 지분을 10% 보유한 펀드는 국내 피델리티자산운용(코리아)이 관리하는 펀드가 아니라 미국 피델리티그룹의 저가 가치주 투자펀드인 '피델리티 로우프라이스드 스톡펀드(FID LOW PRICED STOCK FUND)'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동제약 지분은 피델리티코리아 펀드가 투자한 게 아니며, 피델리티그룹 소속 해당펀드 운용역이 결정했다"며 "이번에도 (피델리티는)경영권 분쟁보다는 주식가치가 제고되는 것에 주목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일동제약을 담고 있는 '피델리티 로우프라이스드 스톡펀드'는 지난 1989년에 설정됐으며 통상 주당 35달러 미만의 저가 가치주에 투자한다. 이 펀드 순자산은 442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일동제약 보유 지분 250만6600주는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크지 않다.
한편, 한 외국계 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롱온리 펀드에서는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찾는 일이 흔한 편이 아니다"라며 "이사선임과 관련해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