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3명 중 2명 선임권 달라...'주주제안서' 발송
[뉴스핌=김지나 기자] 일동제약의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최근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지주사전환을 무산시킨 데 이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녹십자 관계자는 9일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진 3명 가운데 2명을 녹십자측에서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이달 6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총 10명의 이사진 중 이정치 회장을 포함한 3명이 다음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녹십자는 이중 감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의 선임을 요구했다.
제약업계는 녹십자와 일동제약 간 경영권 분쟁이 1년만에 다시 점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에 나섰으나 녹십자 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계획 승인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4.6%, 반대 45.4%로, 가결요건인 출석 주식수 3분의2 찬성에 못 미쳤다.
녹십자는 당시 계열사인 녹십자홀딩스·녹십자셀과 함께 일동제약 지분 총 29.36%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모두 반대의사를 밝혔다. 9.99%의 지분을 가진 기관투자가 피델리티도 서면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번 이사진 선임요구 관련, 녹십자는 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것일 뿐 적대적 M&A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달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