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 감소 등 영향
[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6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작년 순이자마진(NIM)(1.79%)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감원> |
금융감독원은 6일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6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의 감소 및 자회사 투자지분손실의 감소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24.9%) 줄었다. 대손비용은 동부제철,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 및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에도 2013년에 크게 발생했던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작년에는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2%로서 전년(0.21%) 대비 0.11%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4.19%로서 전년(2.69%) 대비 1.50%p 늘어났다.
하지만 작년 ROA(0.32%)는 2013년(0.21%)에 비해 개선됐지만, 최근 10년 평균(0.65%)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ROE(4.19%)도 2013년(2.69%)을 제외할 경우 2003년(3.41%)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 순이자마진의 축소 등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작년 순이자마진(1.79%)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후(2009년 1.98%) 보다도 0.19%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평가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는 21조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급여 및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의 증가 등 인건비의 상승 때문이다. 가령 씨티은행은 지난해 6월 65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실은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손실액이 1조4000억원 감소했다. 2013년중 크게 발생한 자회사 등의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자회사 지분투자 손실 축소로 이익으로 전환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