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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전쟁 속 원화만 '나홀로 강세', 왜?

기사입력 : 2015년02월09일 07:56

최종수정 : 2015년02월09일 09:25

"원화는 준안전자산.. 결국 엔화와 방향성 같을 것"

[뉴스핌=정연주 기자] 글로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환율전쟁이 개시됐으나 원화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화 환율의 달러/엔 동조화도 예전같지 않다. 서울 외환시장은 모멘텀도, 방향성도 없이 일중변동성만 확대되는 환율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과거 달러/원 시장은 방향성이라도 잡혔는데 요즘에는 이조차 없다"며 "그저 박스권에서 맴맴돌고 있어 딜링하는 입장에서는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며 달러/원도 이에 동조해 움직였지만 이제는 '엔화 바라기'도 쉽지 않아졌다. 중국 지준율 인하, 아시아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하 등 서울 외환시장이 신경써야 할 재료는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 亞 통화 약세에도 여전히 강한 원화

달러화 강세 기조 속에 국가간 '통화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CVIX(Currency VIX)는 주요 선진국 통화의 내재변동성(3개월 기준)을 반영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스위스 환율 하한 폐지와 유로존 양적완화 영향 등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8년 10월 중 24.24 → 2014년 11월 말 8.57 → 2015년 1월 말 11.7)

CVIX 지수 <자료=블룸버그, 국제금융센터>

원화 가치도 달러당 1104.10원까지 올라서며 아시아통화 약세 흐름에 동요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종통화 환율(원/엔, 유로/원 등)을 놓고 보면 범아시아통화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원화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1월 글로벌 통화 중에 원화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였다"며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도 나홀로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달러/원 환율의 숫자만 놓고 보면 원화 가치가 약세 흐름인 것처럼 보이나 아시아통화 대비로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 원화가치를 평가하려면 원/엔 뿐 아니라 원/유로 등의 이종통화 환율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유로 환율은 지난해 1유로당 1400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 4일 기준 1234.28원까지 하락했다. 원화대비 신흥국 통화가치를 봐도 마찬가지다. 원/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80원 수준에서 4일 174.34원까지 떨어졌다. 

원화 환율의 변동성도 타통화대비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달러/원 환율의 일중변동성이 확대돼 겉보기에 장중 위아래로 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으나 글로벌 통화대비로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통화전쟁 우려로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별로 오르지 않고 있다"며 "환율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다른 통화에 비해 반응 강도가 약하며, 글로벌리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12월 중순 이후에는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도 보였다"고 말했다.

◆ 원화, '준안전자산' 지위 유지하나

특히 눈여겨볼만한 것은 장기간 약세 방향으로 동조화됐던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이 최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 상승이 둔화되며 엔화 환율은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 그간 원화의 엔화 동조화가 지나쳤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이전만큼 엔화를 추종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기타 대외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달러/엔이 약세 조정 국면을 겪고 있다보니 달러/원이 달러/엔보다 변동성을 더욱 크게 키우기도 하면서 방향성이 불분명해진 측면이 있다"며 "이 가운데 통화완화와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어우러져 달러/원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원화가 '준안전자산'으로서 입지를 다지며 완전한 안전자산인 엔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화가 엔화에 맞물려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준안전자산 행보로 타 신흥국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에도 원화가 높은 가치를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원화의 준안전자산 통화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보니 실질적인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으며 그런 측면에서 달러/엔 동조화도 과도했던 부분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펀더멘탈 차이도 있고 달러/엔 환율 상승 기대도 후퇴 중이라 과거처럼 원화가 엔화를 마냥 따라다니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원화는 최근 준안전자산 지위가 나타나고 있어서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될 때 엔화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과거와 내막은 달라졌지만 원화는 결국 엔화와 비슷한 방향성을 나타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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