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국 당국 사정 칼날 금융권으로 확산"
[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중국 민생은행장이 낙마한 데 이어 베이징은행 이사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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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이쥔 베이징 은행 이사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베이징은행은 지난 2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루하이쥔(陸海軍) 베이징은행 이사가 심각한 규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심각한 규율 위반'은 부패혐의를 의미한다.
외신들은 지난주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생은행장 낙마에 이어 루 이사도 조사대상에 오르자 금융권이 당국의 본격적인 사정 대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금융권은 부정부패로 얼룩졌던 군부와 국영기업에 비해 당국의 사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에 속했다.
FT는 그동안 루 이사가 주요 에너지 기업에서 요직을 맡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가 부패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석유방 대부' 저우융캉(周永康)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루 이사는 베이징 최대 천연가스 업체인 베이징 징넝청정에너지전력회사 회장이며, 징넝전력은 베이징은행 지분의 5%를 보유한 3대주주다.
신문은 최근 금융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조사도 링지화 전 공산당 통일전선부국장 등 정치인에 대한 사정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