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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리아' 신화 썼던 현대증권…일본계 자본 품으로

기사입력 : 2015년01월30일 21:44

최종수정 : 2015년01월30일 21:44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금융3사 우선협상대상자에 日오릭스 선정

▲현대증권 본점

[뉴스핌=고종민 기자] 현대증권이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로 피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코리아를 선정했다.

현대증권의 전신은 1962년 6월 창립된 국일증권이다. 1975년 9월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1977년 현대그룹으로 피인수 되면서 현재 상호를 달고 36여년 동안 영업을 했다.

업계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시기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바이코리아'펀드를 출시하고 나서다.

당시 이익치 전 회장이 이끌던 현대증권은 현대투신운용(현 한화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바이코라이펀드 출시, 3개월여만에 12조원을 끌어모으면서 주식형펀드 활성화의 선두에 섰다.

하지만 1999년 대우채 환매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투자신탁증권·현대투신운용 등 현대그룹 금융 계열사가 대우채 관련 손실로 채권단의 손을 거쳐 2004년 미국 푸르덴셜금융으로 넘기면서, 바이코리아펀드 신화는 막을 내렸다.

이후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증권은 20조 원의 자산으로 국내 5대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승승장구 했지만 대주주인 현대그룹(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매물로 나오기에 이르렀다.

매각 대상은 ▲현대증권 지분(보통주 25.9%·우선주 13.57%)과 현대증권 자사주(보통주 9.83%) ▲현대자산운용(100%) ▲현대저축은행(100%)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듯 하다"며 "비유하자면 엄마가 바뀌는 상황이다 보니 아들 입장에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협상 이후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대증권 입장에선 매각을 마무리하고 어떻게 할 지 입장 발표를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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