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제기한 구조조정 실패 책임론에 대해 "원칙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8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홍 회장은 "구조조정의 원칙은 어떤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다시 살려내는 것"이라며 "이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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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
그는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부건설의 경우 "(부채 비중에서) 비협약채권자가 클 경우 향후 경쟁력 확보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비협약채권자의 빚까지 물어주면서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홍 회장은 "동부그룹이 산은에게 자산매각을 요청한 시기는 2013년 12월이었다"며 "그 당시 동부는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법정관리 직전 상황까지 몰렸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은 당시 3조2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해 위기를 모면하게 해 달라고 산은에 요청했지만, 실제 동부가 기대하고 있는 자산 매각 가격과 시장에서 판단한 가격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홍 회장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딜 매각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인천공장에 관심을 보인 매수 후보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동부 측에서는 (인천공장에) 관심을 보인 중국 업체가 있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매수 의사를 표명한 업체는 없었다"며 "당시 포스코가 발전 사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동부발전당진과 묶어서 매각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특히 포스코에 패키지딜을 제안한 것 역시 동부 측과 협의해서 진행한 것으로 동부로부터 관련 문서까지 받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동부발전당진의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도 "SK가스에 낙찰되기 전에 삼탄에서 매입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한전에서 주송전망 사용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무산된 것"이라며 "또한 동양파워의 경우 4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됐는 데 동부발전 당진의 발전용량은 동양파워의 절반 밖에 안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