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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구조조정 1년…제조ㆍ건설 떼고 금융그룹 재편

기사입력 : 2015년01월02일 17:21

최종수정 : 2015년01월02일 17:21

동부제철 이어 동부건설도 경영권 상실..동부화재 등 금융부문만 남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뉴스핌=우동환 기자] 동부그룹의 모태 기업이자 핵심 계열사의 하나인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동부그룹이 사실상 금융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갈등 끝에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건설마저 경영권을 잃게 되면서 그룹에서 제조업 계열사의 비중은 한층 더 약화됐기 때문이다.

2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동부건설에 대해 보전처분과 함께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31일 동부건설이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고 회사재산보전처분신청 및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동부건설은 금융거래와 재산 처분을 포함해 채무가 동결된다. 또한 동부건설 채권자는 동부건설 상대로 한 가압류나 강제집행도 금지된다.

앞서 동부건설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산은의 거부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산은은 운영자금 1000억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동부건설에 대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다른 계열사가 동부건설의 운영자금 500억원 이상을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원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보유 계열사 지분이 대부분 담보로 잡힌 상태여서 추가로 자금을 내놓을 여력이 없다고 반발하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한 셈이 됐다.

▲ 채권단과의 갈등에 구조조정 길 잃어…제조업 계열사 와해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말 자산매각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은 채권단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의 핵심이었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건설의 동부발전당진 등의 매각 과정을 통해 채권단과의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었다.

앞서 산은과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묶어 포스코에 매각을 타진했지만, 포스코가 실사 끝에 이를 거절하면서 난관에 부딪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동부그룹은 산은의 패키지 매각 시도가 불발된 것에 대해 시기를 놓쳤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 실패 후 동부제철을 대상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무상증자 등을 통해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다.

또한 동부발전당진 역시 SK가스에 시장 예상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2010억원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동부그룹 내부에서는 '헐값 매각'이라는 반발도 나왔다.

또 다른 제조업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는 3100억원을 받고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넘겼지만 유동성 확보에는 그리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계열사 매각 과정에 대해 김준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패키지딜의 실패와 자산의 헐값매각, 억울하고도 가혹한 자율협약, 비금융 계열사 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동부제철은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동부건설과 동부LED는 법정관리로 가야 했으며, 동부특수강·동부발전 등은 매각되고, 동부익스프레스는 FI들에게 헐값에 넘어가는 등 그룹의 철강·건설·물류 부문이 완전히 와해됐다"고 토로했다.

▲ 동부그룹, 금융 비중 더 커진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면서 동부그룹의 제조업 부문은 농업 계열사인 동부팜한농과 전자 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와 동부CNI 정도만 남게 됐다. 

일단 금융당국은 동부건설 법정관리 이후에도 제조업 계열사인 동부메탈과 동부CNI 등으로 위기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동부하이텍 역시 한 차례 불발됐지만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조업의 핵심 사업 분야인 철강과 건설 부문이 빠져 나갔다는 점에서 동부그룹의 제조업 사업은 힘이 빠진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업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채권단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14.41%)을 담보로 내놓을 것을 집요하게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회장이 이날 신년사에서 금융 부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분야는 지난해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었고, 보험부문은 역대 최고수준의 이익을 실현했다"면서 "동부금융은, 비즈니스모델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 기존고객 만족을 통한 시장유지,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제조업 부문은 농업과 바이오, 전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금융 비중이 더 커지고 제조업은 비중이 다소 줄어들 겠지만, 남아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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