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출근해 경영현안 챙겨
[뉴스핌=이연춘 기자]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3개월만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그룹 경영을 손경식 회장과 이 부회장이 분담했던 만큼 경영에 복귀한 그가 꺼낼 카드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주부터 CJ그룹 지주사인 CJ에 출근하며 이재현 회장 공백으로 인한 사업차질을 줄이는 등 그룹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모친인 손복남 고문의 의지가 반영 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CJ그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손 고문이 지난해 그의 경영 퇴진과 마찬가지로 3개월만의 경영 복귀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가가 시작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 부회장 '라인'이 줄줄이 사임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었다.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 박성훈 미래전략실장(부사장), 도준웅 고문 등이 기존 임직원들과 곳곳에서 충돌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번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투자마저 3년째 불투명해지면서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것.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며 그룹 경영 활동에 손을 뗐다. 당시 이 부회장의 경영 에선 물러난 시점과 맞물려 '경영 2선 후퇴설'이 나돌았지만 최근 조용하게 경영에 복귀하며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을 국내 최대 미디어그룹으로 끌어올리면서 한국영화의 전성기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부흥기, 한국 대중음악 K-팝의 세계화 시대를 이끈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CJ그룹 측은 "이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기 보다는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그룹 부회장 및 그룹 비상경영위원 직위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주요 업무 비중은 축소 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CJ, CJ제일제당,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에서 미등기 임원으로서 경영자문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매년 연말에서 실시하던 정기 임원인사도 미루고 있다. 최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월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이 회장의 대법원 선고도 다음달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대법원 선고 이후 그룹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