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유가 30달러까지 하락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부 투자자들이 유가 반등을 겨냥, 관련 종목을 선취매하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은 경계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유가가 폭락 사태 이전 수준인 배럴당 90달러 선을 회복하기까지 최소한 60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각) UBS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60개월 이내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원유 생산 현장[출처:AP/뉴시스] |
과거 국제 유가 폭락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UBS의 주장이다. 1997~1998년과 2008년 유가 하락은 아시아 외환위기 및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해 6월 이후 유가가 약 60% 폭락한 것은 공급 과잉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동시에 원유 공급이 산유국 전반에 걸쳐 넘쳐나고 있어 유가 상승 반전에 장기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고 있어 유가 추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실정이라고 UBS는 강조했다.
UBS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1일 130만배럴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0년대 유가 하락 당시 OPEC이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던 것과 달리 안전망이 사라진 만큼 회복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UBS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52.5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배럴당 69.75달러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 전망 역시 배럴당 64.75달러에서 49달러로 낮춰 잡았다.
국제 유가 조정이 여전히 진행중이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비 투자 축소와 감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UBS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 삭스 역시 유가 향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 삭스는 유가 하락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한편 낙폭 역시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에너지 업계의 감원이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