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철광석, 구리, 니켈 등 전망치 낮춰 잡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파격적인 양적완화(QE) 계획에도 이른바 ‘D의 공포’는 여전하다.
골드만 삭스가 금부터 구리, 철광석 등 주요 상품 가격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강달러와 유가 하락에 따른 파장을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내년 금 선물 가격 전망치를 종전 온스당 1200달러에서 1089달러로 낮춰 잡았다.
[출처:뉴시스] |
골드만 삭스는 니켈의 올해 가격 전망치도 종전 톤당 1만7500달러에서 1만65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전반에 걸친 수요 부진이 가격 상승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광석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둡다. 올해 평균 가격이 톤당 66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종전 예상치인 톤당 80달러에서 상당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47%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했다. 대표적인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구리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뚜렷한 감소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20년 주기의 공급 사이클이 아직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구리 가격 전망치를 종전 톤당 6400달러에서 5542달러로 내렸다. 최근 12개월 사이 구리 가격은 23%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의 맥스 레이톤 애널리스트는 “비용 디플레이션이 두드러진다”며 “주요 상품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데다 유가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상품 가격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중국의 신용 위축도 원자재 전반에 걸친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4%를 기록,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22개 원자재 가격 지수는 최근 1년 사이 17%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지수는 또 연초 이후 2.4% 떨어졌다.
다만, 팔라듐은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 판매가 강하게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팔라듐 가격이 내년 온스당 988달러까지 상승, 앞으로 12개월 사이 24% 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