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영어교재 전문업체인 이퓨쳐의 중국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중인 중국 최대 학원업체와 협력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케이티오아이씨(KT OIC)의 KT측 지분이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익악기로 매각되면서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지난달 KT와 이퓨쳐의 합작법인인 KT OIC의 KT측 지분 79.23%를 매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청산까지 고려했던 만큼 지분을 싸게라도 처분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매수측인 삼익악기의 중국 신규 사업 니즈와도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KT OIC는 지난 2012년 KT가 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KT그룹에 편입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러닝 기반의 영어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마트교육 컨설팅을 하는 업체다. 이퓨쳐는 이 업체에 콘텐츠를 공급해왔으며 지분율은 6.49%다.
KT OIC는 베트남에 36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스마트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KT는 청산 또는 매각을 추진해왔고, 이퓨쳐도 이미 손실을 상당부분 장부에 반영시킨 상태다.
이퓨쳐는 지난 3분기에도 3억49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 KT OIC의 지분 6.49%에 대한 장부가액을 1억5000만원 수준으로 낮춰놓았다.
이렇듯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삼익악기의 지분 매수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중국의 피아노 구매 고객들이 대부분 자녀 영어교육 니즈가 많은 계층이기 때문에 영업채널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견해다.
일부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임동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익악기의 KT OIC 인수건에 대해 "규모가 일단 작고,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이번 딜로 삼익악기에 대한 큰 업사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퓨쳐 입장에선 이번 딜은 손해볼 게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애널리스트는 "앞뒤 상황을 보면 이퓨쳐 입장에서는 버린 카드가 다시 살아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구체적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삼익악기 IR 담당 임원은 "아직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진게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퓨쳐측도 관련 사업 진행 현황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삼익악기측은 이미 KT OIC의 사명도 '삼익스마트에듀케이션'으로 변경시켰다. 대표이사는 여전히 이퓨쳐의 대표인 황경호 사장이 맡고 있다.
이퓨쳐는 이밖에 중국 최대 학원 체인업체인 S사와도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하는 등 최근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퓨쳐 관계자는 "계획대로 사업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