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재고털기...매출원가 70%→ 80%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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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 기자] 중국 기대감에 1년 이상 줄곧 고공행진을 보여줬던 삼익악기가 최근 한달 약세로 전환, 증권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이틀동안 썰물처럼 빠져나간 기관자금으로 주가는 10% 이상 급락, 투자심리가 한층 냉랭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지난 10월 27일 최고가(4650원) 대비 한 달 만에 20% 이상 조정받으며 1일 현재 3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적쇼크에 따른 약세로 풀이했다.
삼익악기가 지난달 28일 내놓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3분기(7~9월) 매출은 444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격히 떨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17억8976억원으로 전년동기(37억4961억원)대비 반토막에도 못미쳤고, 순이익 규모는 31억5963만원으로 전년동기(437억4889만원)의 1/10 수준도 안되는 실적을 내놨다.
결국 시장에선 기관매물이 쏟아졌고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달 실적공시 하루전인 27일 장막판 기관매물이 나오며 6%대 급락한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28일 기관들이 80만주 이상을 쏟아내며 3500원선이 깨졌다. 1일 삼익악기 주가는 다소 안정을 찾은 상태다.
시장 일각에선 전 세계 피아노의 60% 이상을 소비하는 시장으로 부각된 중국을 등에 업고 증권가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삼익악기의 고성장 기대감이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불과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상당수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수 관련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을 내놓으며 매수세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일단 회사측에선 이번 실적쇼크에 대해 인도네시아 증설에 따른 생산차질을 이유로 들었다.
삼익악기 공시담당 임원은 "인도네시아 증설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따라 중국매출이 감소했던 것이 실적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고 위주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매출 총량이 줄었고, 장기성 재고물량 판매비중이 많아지다보니 매출원가도 올라갔다는 것. 삼익악기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살펴본 결과, 평소 70% 안팎이었던 수준이 3분기 80%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오래된 재고를 한 번에 떨어내다보니 매출원가가 급격히 늘었고 마진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공장증설 이슈는 예상했지만 이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은 예상치 못한 이슈"라고 전해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만 "마진율은 낮아지겠지만 연간 순익에 있어선 환율효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진 않을 것"이라며 "2분기와는 반대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 효과로 실적을 어느정도 방어해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