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이어질 것
베트남 증시 VN지수가 1월 둘째 주에도 강세를 보이며 570선을 상회했다. 지난 16일 종가는 574.8p으로, 주간 단위로 4주째 상승했다. 오름폭은 직전주의 4.4%에서 0.9%로 둔화됐다. 금융, 에너지, 제약, 유틸리티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유지한 반면 소재 업종은 유일하게 소폭 하락했다. 거래도 활발해 최근 5거래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직전기간보다 17%p 늘어난 2.0조동으로 집계됐다.
환율 및 대출금리 하락, 분기실적 개선 기대, 자사주 매입계획 발표 등이 지난주 VN지수 강세를 이끈 호재였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
시가총액 1위업체 GAS 및 대형 은행 BID는 분기실적의 예상 상회,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등으로 급등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주중에 VN지수가 580선을 상회하면서 단기 랠리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상승 폭이 축소됐다.
주요 이머징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인도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국제원자재 가격 반등, 인도네시아의 경기회복 기대 강화 등이 호재였던 반면 러시아 경기둔화 우려, 차익실현 부담 등이 악재였다. 베트남에서도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주중에 순매도를 계속했다. 주간단위로는 2주째 순매도세 나타냈고, 규모도 크게 확대했다. 주로 금융, 유틸리티, 소재 등에 매도가 집중됐다.
그러나 호재가 발생할 예상이다. 오는 25일부터 상장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일부 대형 기업들이 실적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다.
VCB, MBB 등 은행은 예금금리 하락, 대출액 증가, 부실대출 매각 효과 등으로 양호한 순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운송, 건설, 미디어, 증권 관련 일부 종목들도 대출금리 하락, 유류 가격 약세, 판관비 절감 등으로 실적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어닝시즌에 다가갈 수록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다.
올해는 정부가 세웠던 ‘2011~2015년 금융권 구조조정’의 마지막 해다. 최근 중앙은행이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금융권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계획을 밝혔다. 2014년까지는 유동성이 취약한 소형은행들의 ‘자발적’ 인수합병을 권장하기만 했으나, 올해는 인수합병을 의무화하겠다는 내용이다. 금융권 구조조정의 핵심적인 문제인 소형은행 인수합병이 속도가 빨라질 것이며 은행권의 건전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부실대출매입회사(VAMC)의 부실자산 처리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2014년 VAMC의 은행권 부실대출 매입액은 98조동이었고, 투입자금의 회수규모는 4.9조동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와 비교할 때 각각 40%, 95% 수준이다. 부실대출 매각액을 매입액으로 나눈 비율은 2013년 0%, 2014년 5.0%에 불과하다. VAMC는 올해도 보유하고 있는 부실자산의 매각보다 은행 부실자산의 매입에 집중할 것이며, 보유하고 있는 부실자산의 처분은 2016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무디스가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같은 날 피치도 정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또 스위스가 환율 하한선 규정을 폐지하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작년 12월에 순매수세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를 틈타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기업실적 개선 기대, 시중은행 인수합병 가속화 기대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인 반면, 외국인의 매도 우려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VN지수는 당분간 570선 주위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