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핵심물가 추이가 통화정책 관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2월 인플레이션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흐름도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배럴당 50달러가 국제 유가의 ‘뉴노멀’이라는 의견이 번지는 데다 달러화 상승 역시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이 강한 상승 반전을 이룰 여지가 그만큼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방준비제도(Fed)에 집중되고 있다. 정책자들은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예상보다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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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월에 비해 물가는 0.4%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휘발유 가격이 같은 기간 9.4% 떨어진 한편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이 4.7%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변동폭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는 연율 기준 1.6% 올랐다. 전월에 비해서는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의 제이 펠드만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수개월 사이 핵심물가의 추이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12월 시간당 임금이 전월에 비해 감소한 만큼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핵심물가가 추가로 둔화될 경우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보더라도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