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조선업의 퇴보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조선업체로 현대미포조선, 주의가 요구되는 업체로 두산엔진을 꼽았다.
하나대투증권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조선업은 2000년 이후 생산성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으며 해운업계 연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박 인도지연 및 인도 거절은 심해지고 있다"면서 "중국 조선소의 퇴보에 따른 가장 큰 수혜는 단연 현대미포조선"이라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경쟁자 중 하나인 중국 광저우조선은 지난 2000년 이후 선박인도량의 변화가 없다"며 "지난해 광저우조선의 선박인도량은 9척으로 현대비나신조선 8척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15년 현대비나신조선의 선박 인도계획은 16척이며 이중 PC탱커 인도량은 11척으로 늘어난다. 광저우조선은 올해 15척의 선박인도가 계획돼 있다.
또한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소의 퇴보로 인해 주의가 요구되는 업체는 두산엔진"이라며 "두산엔진의 수주잔고 중 32%는 중국 조선소에서 받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조선소로부터 받은 선박엔진 수주잔고가 두산엔진의 매출로 인식되는 속도는 매우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대비 인도량 변화는 한국이 -3.7% 일본이 -3.9% 임에 반해 중국은 -14.7%로 인도량 감소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중국 조선소 중 상위 조선소로 평가 받는 광저우조선, 양쯔장조선, 후동중화조선, 대련조선등의 지난해 선박 인도량은 평균 10% 감소됐다. 이중 광저우조선의 선박인도량은 -19.5%로 감소폭이 가장 크다. 양쯔장조선은 2012년 대비 2013년과 2014년 선박 인도량은 80% 이상 감소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업은 낮은 선가와 선수금 비율을 앞세워 절대규모의 수주량을 늘려왔음에도 인도량 감소폭은 더 커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