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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 정체감 장애라 불리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 ‘킬미힐미’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KBS `킬미힐미`/ 영화 `장화홍련` `두 얼굴의 여친`/ 책 `빌리밀리건`] |
[뉴스핌=이나영 인턴기자]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 불리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 ‘킬미힐미’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중인격장애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 불리는 정신 질환으로 한 사람의 정신에 여러 명의 인격체가 존재하다가 순간적으로 주체가 아닌 다른 인격체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이에 다중인격장애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종종 황당하고 작위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특히 다중인격장애 환자들은 다른 인격체로 빙의 됐을 때 그 당시의 했던 행동을 주체로 돌아오게 되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다중인격장애 환자들에게는 이런 장애가 생기게 된 아픔이 존재한다. 이는 특히 책이나 드라마,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난다.
7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는 대표적인 다중 인격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킬미힐미’에서 차도현(지성)은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로 순하고 소심한 차도현의 모습과 거칠고 난폭한 신세기라는 서로 다른 인격이 등장한다.
‘킬미힐미’ 지성은 따뜻함과 애절함이 공존하는 남자로 순한 말투와 눈빛으로 사람을 대한다. 하지만 그의 다른 인격체 신세기로 변화는 순간, 그는 강하고 섹시한 남자로 변신한다. 하지만 ‘킬미힐미’ 다중인격 지성은 자신이 폭력적인 신세기의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해, 매우 난감해 하는 상황들이 그려진다.
이에 앞으로 ‘킬미힐미’ 다중인격 지성이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가 다중인격을 앓게 된 계기에 대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인 ‘다중인격장애’의 등장은 스크린에서도 빈번히 볼 수 있다.
2003년 ‘장화 홍련’에서 수미(임수정)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다. 영화 속 임수정은 어머니와 동생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후, 해리성 정체감 장애 증세를 보였다. 이에 자신 이외의 아버지와 바람을 핀 은주(염정아)와 죽은 동생 수연(문근영)의 캐릭터로 변신한다.
임수정 역시 다른 인격체로 변신했을 때 했던 행동들을 기억하지 못하며, 그의 아빠 선규의 질문에 임수정은 “기억 안나, 그런 기억 없다고”라고 대답한다.
또 ‘다중인격장애’를 다룬 대표적 영화로 2007년 개봉한 정려원 봉태규 주연의 코믹 멜로물 ‘두 얼굴의 여친’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연애 초보 구창(봉태규)은 우연히 만난 아니(정려원)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순하고 착한 정려원은 갑자기 폭력적인 하니로 돌변하여 구창을 때리거나 험한 말을 하는 등 정려원과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다.
‘두얼굴의 여친’ 정려원 역시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온 후, 구창 때 했던 행동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그의 남자친구 구창은 매번 당황해 한다. 하지만 정려원 역시, 다중인격장애를 얻게 된 이유를 영화를 통해 타당성 있게 드러내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중인격장애’을 소재로 한 책도 있다. ‘빌리 밀리건’은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24개 인격을 가진 남자, 빌리 밀리건은 어릴 때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빌리 밀리건은 아픈 기억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인격체를 가지게 된다. 자신 이외에 아버지를 죽이는 게 삶의 목표인 에이프릴, 마약에 찌든 절도범 케빈, 사기꾼 앨런, 버림받은 3세 소녀 크리스틴 등 다양한 연령과 성을 가진 24개의 인격을 만들어낸다.
그러던 중 그의 인격 중 하나가 범죄를 저지르고 이 일로 인해 그는 잡히고 만다. 하지만 빌리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법정에서 무쇠를 선고 받았고, 당시 반대 여론이 미국 전역에서 들끓었다.
[뉴스핌 Newspim] 이나영 인턴기자(lny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