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업률·세금에 집권당에 대한 불신 표출
[뉴스핌=김민정 기자] 11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결과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99% 개표 결과 야당인 중도우파의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의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사진·Kolinda Grabar-Kitarovic) 후보가 50.5%를 득표해 49.5%에 그친 이보 요시포비치(Ivo Josipovic) 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타전했다.
요시포비치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는 크로아티아를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HDZ 멤버로 외교부 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고위직을 역임했다.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출처: 로이터] |
이번 대선에서 양 측은 모두 침체된 경제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크로아티아는 실업률이 19%에 달할 정도로 지난 6년간 경기 악화에 시달려왔다. 높은 세금과 실정으로 크로아티아 경제는 올해도 성장하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요시포비치 대통령과 조란 밀라노비치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민들이 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지만 법률 거부권이 없다. 다만 이번 승리로 HDZ가 올해 말로 예정된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2월 19일부터 시작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