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아직 금물…경쟁력 갖추려면 몇 년 걸릴 것"
[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최초의 온라인 전용 은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IT전문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 5일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의 이름을 따 '위뱅크'라는 명칭의 온라인 은행 서비스를 설립했다.
위뱅크는 텐센트가 3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바이에위안과 리예그룹 등이 각각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의 지분은 7개 주주들이 분할 투자했다.
위뱅크는 초기에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주는 온라인 대출 서비스 형태를 띨 전망이다.
텐센트 측은 "중소기업 고객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전통적 대출 서비스의 개혁 속도를 높여 금융개혁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대출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향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짐 앤터스 미즈호증권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에게 소액의 자금을 대출하는 것은 향후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개인들의 경우 자금 연체시 추심관련 비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최근 텐센트를 비롯한 5개의 민간은행 사업자들을 신규로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텐센트와 함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지난해 12월 민간은행 승인을 받았다. 중국 온라인 포털인 바이두는 지난해 3월 민간은행 사업자 면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인터넷 대출시장은 회계 투명성과 예금 보호 등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시장확대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금융사고를 막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제3자 지불결제 시스템을 통한 자금 이체 액수를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금융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겠지만 당분간 중국의 대형은행들과 경쟁하기에는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맡겨진 예금은 약 3000억달러 규모인데 이는 중국 최대 공상은행(ICBC) 예금 총액의 1%에 불과하다. 당장은 온라인 대출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전통적인 은행시스템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간영역의 금융 서비스 확대로 인해 국영은행들도 기술 및 상품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 앨러스테어 챈 이코노미스트는 "언젠가는 기존 은행들이 온라인 은행들의 대출 서비스와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예금 유치 경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