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가 하락 시 S&P500 지수 상승폭 전망 하향 가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50%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현 수준의 유가가 주식시장에 호재보다 악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 유가 하락이 소비자들의 재량 소득을 늘려 내수 경기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지만 업종별 명암을 따져볼 때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또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10%에 못 미치는 올해 뉴욕증시 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재량 소비재와 운송, 항공 등 일부 섹터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주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지만 이는 석유 섹터를 포함해 주가 하락 압박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 S&P500 지수가 2200까지 상승, 7% 가량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주가 상승폭이 전망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52.03달러까지 하락, 2009년 5월1일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러시아와 이라크의 12월 산유량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12월 산유량이 0.3% 증가, 1일 1067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0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라크 역시 12월 수출 규모가 하루 294만배럴로 증가해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5년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경계감을 자극하는 의견이 꼬리를 물었다.
헤지펀드 업체 씨브리즈 매니지먼트의 더그 카스 대표는 올해 뉴욕증시가 10%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과거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이 19.67까지 상승, 1년 전 18.98에서 추가 상승한 데다 사상 초저금리와 달러화 유동성 공급 등 주가 상승 엔진으로 작용했던 여건에 반전이 이뤄지는 만큼 주식시장의 충격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30년래 최고 랠리를 펼친 채권시장 역시 올해 강세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ECB의 부양책이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고,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따라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채권 금리 상승 역시 주식시장에 악재라고 카스 대표는 판단했다.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은 가운데 금리 상승은 투자 자금 흐름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돌려 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