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청양(靑羊)의 해가 도래하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양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취적이고 온화하지만 특색이 뚜렷한 양띠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먼저 1955년생인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가치투자’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신영증권 입사를 계기로 2010년부터는 신영자산운용대표로 역임해왔다.
신영마라톤펀드 부진 속에서도 가치투자 철학을 고수해오며 투자자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3조원대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이상진 대표는 "(펀드)매니저는 단기성과를 내도록 압박하면 제대로된 운용이 될 수 없다"며 "(신영자산운용이)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점은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목표를 세웠던 것"이라고 철학을 밝힌 바 있다.
1967년생 양띠 운용사 CEO, 좌측부터 박건영 브레인운용 대표, 진재욱 하나UBS대표,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운용 대표 |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1967년생으로 스타매니저 출신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이 지난 2012년 헤지펀드 운용사로 거듭난 이후 '백두, 태백' 등 흥행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1967년생 양띠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운용 대표는 마이다스에셋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2009년부터 마이다스에셋운용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함께 롱숏펀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뚜렷한 색깔을 지닌 중소형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허 대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어떤 스타일을 고집하는 운용사가 아니라 고객한테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며 "절대수익형, 해외펀드 등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많은 운용업계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진재욱 하나UBS운용 대표이사도 1967년생이다. 지난 2010년부터 하나UBS운용의 사장으로 역임한 진 사장은 슈로더,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등을 두루 거친 글로벌 전문가로, 사장 선임 이전에는 IB아시아 주식영업부문 총괄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합리적인 리더로 소문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에서 67년생 대표라고 하면 젊은 편에 속하지만, 자산운용사에서는 40대 초반에도 대표이사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양띠 CEO들은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