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행장 7명 중 4명 아웃...박지우·윤웅원도 교체
[뉴스핌=노희준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은행을 제외한 10개의 계열사 가운데 7곳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KB사태'와 관련한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과 윤웅권 KB금융지주 부사장도 교체됐다. 성과와 역량만을 기준으로 내부인사를 중용하면서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통해 잃어버린 '리딩뱅크 회복'을 위한 인적 개편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30일 윤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한 상무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계열사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KB투자증권 대표이사에는 전병조 현 KB투자증권 부사장이 선임됐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김영만 전 국민은행 중부산지역본부장이,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에는 정순일 현 국민은행 호남남지역본부장이 임명됐다.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는 박충선 현 국민은행 부천지역본부장을 뽑았고, KB신용정보 대표이사로는 오현철 현 국민은행 여신본부 부행장을 선택했다. KB생명보험 대표이사에는 신용길 전 교보생명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로는 김윤태 현 한국산업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선임했다.
![]() |
좌측부터 전병조 KB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오현철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신용길 KB생명보험 대표이사, 김윤태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사진제공=KB금융> |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7명 중 5명이 내부에서 발탁됐고 이중 4명은 영업 능력이 검증된 KB국민은행 지역본부장들"이라며 "영업 역량이 검증된 내부 인사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전체 54명 중 외부 인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4명이다.
KB금융은 또 전략 담당 전무로 박재홍 현 한화생명 전무를 신규 선임했고, 양종희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를 부사장(경영관리)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영태 현 국민은행 스토리구현 TF 상무 대우를 지주 마케팅기획부 상무로 승진시켰다.
은행의 경우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17본부가 11개 그룹 및 9본부 체제로 개편돼 임원 자리가 20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신규 선임 본부임원은 16명이며 이 중 11명이 지역본부장이나 지점장들로 채워졌다. 특히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 출신이다. 영업 지원을 위한 본부 조직 만들기라는 윤 회장의 경영방침이 철저히 반영됐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부행장 인선을 보면, 기존에 있던 박지우, 백인기, 이홍, 오현철, 홍완기, 박정림, 민영현 등 7명의 부행장중에서 박지우, 백인기, 홍환기, 민영현 등 4명의 부행장이 교체됐다. 이홍 부행장은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전보됐고, 오현철 부행장은 KB신용정보 대표이사로 이동했으며 박정림 부행장은 그대로 남았다.
신규 부행장으로는 IT그룹을 담당할 부행장으로 김기헌 전 삼성SDS금융사업부 전문위원을 선임했다. 여신그룹을 담당할 부행장에는 강문호 현 국민은행 업무지원본부 전무를, 경영지원그룹을 담당할 부행장으로는 이오성 현 국민은행 경기남지역본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 가운데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관리, IT, 홍보 담당임원은 겸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조직원 모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기본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출발을 하고 싶어하는 윤 회장이 금융당국의 입장으로 알려진 상황 등을 고려해 큰 폭의 물갈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KB사태'와 관련된 일부 집행임원 등의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