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온라인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점영업을 하지 않는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단순히 주식거래 뿐 아니라 펀드상품강화, 랩어카운트 판매 등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지점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가 중심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상품이라도 저렴한 수수료와 낮은 최소가입금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통상 증권사 랩어카운트 상품은 출시 초기보다 가입문턱이 낮아졌지만 최소가입금액을 5000만원 이상으로 설정됐다. 가입자들도 삼성증권 등 전국에 지점망을 구축한 대형증권사 중심이었다.
키움증권은 이달 8일 '키워드림 배당형펀드랩'을 출시했다. 마루투자자문이 펀드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최소가입금액이 500만원이라는 점과 수수료가 1%로 저렴하다. 이와 함께 판매하는 안정성장형, 성장형 랩상품도 최소가입금액과 수수료가 동일하다. 이 랩상품은 영업점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직접 배당형펀드랩 상품에 가입할 정도로 온라인 자산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후강퉁 랩어카운트를 비롯해 신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현재 판매 중인 자문사 연계형 엠트리(M-TREE) 랩 역시 20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템피스투자자문 등의 자문을 받는다.
이와 함께 이트레이드증권은 사명변경을 통해 온라인증권사 이미지를 본격 탈피하고자 하고 있다. 신규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온라인 부문 수익 비중이 30%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자체 펀드몰 강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 펀드몰은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홈페이지 펀드마켓을 보유하고 있다.
김학훈 이트레이드증권 온라인영업본부장은 "지금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가 구분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대면서비스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 자산관리의 맹점도 나타났다. 지점 PB가 직접 관리해주지 않는 만큼 스스로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하는 데다 자산배분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 가량의 랩 상품은 사실상 주식형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상품개발임원은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일임형 랩 상품의 장점은 계좌 단위로 계약해 계약자에 따라 협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포트폴리오 비중도 조절할수 있다는 점인데 배당형 펀드랩은 주식형펀드와의 "업계 최저 수수료라는 1%수수료도 주식형펀드 판매 수수료와 비교해 보면 싼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