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4척을 신규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LNG선 3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개별업체로는 처음으로 한 해에 LNG선을 30척넘게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Angelicoussis Group)으로부터 173,4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29일 유럽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John Angelicoussis) 회장이 참석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이번 체결된 계약까지, 총 73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 측에 발주했다. 현재 17척이 옥포조선소와 대우망갈리아조선소(DMHI)에서 건조되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가스(Maran Gas Maritime Inc) 사가 발주한 이번 선박은 길이 294.9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최초로 발주하는 ME-GI(Gas를 실린더에 직접분사) 엔진 LNG운반선(이하 ME-GI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안젤리쿠시스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ME-GI LNG 운반선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에 주목, 기존 계약한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의 선종을 변경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대우조선해양 ME-GI LNG운반선은 기존 대비 연료효율성과 운항에 드는 비용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와 재액화 장치(Partial Re-liquefaction System)를 만디젤 사의 가스 분사식 엔진과 결합∙설치할 경우, 연료 효율은 현재 LNG 운반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기추진 방식인 DFDE(Dual Fuel Diesel Electric) 엔진 대비 20%이상 향상되며 이에 따라 운항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올 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149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수주목표액이었던 145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12월 한 달에만 전체 금액의 30%(약 46억 달러) 이상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149억달러는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기록한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 2007년 기록한 215억달러다.
수주 대박을 이끈 것은 상선부문, 그 중에서도 특히 가스운반선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9척(LNG운반선 37척 + LPG운반선 12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ME-GI LNG, 쇄빙LNG운반선 (북극에서 쇄빙선 없이 직접 얼음을 깨면서 추진) 등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에 발주된 총 66척의 대형 LNG운반선(이번 계약 포함 15만5000㎥급 이상, 클락슨 기준) 중 대우조선해양이 37척을 수주했으며, 이는 국내 조선소 전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계약식에 참석한 고재호 사장은 "R&D를 통한 가치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방향에 앞장서온 대우조선해양 기술인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유럽 현지에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왼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오른쪽)이 LNG 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자료제공=대우조선해양> |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