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정책·미국 달러·국제 유가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내년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금리정책과 미국 달러화, 국제 유가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우선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실시해 온 완화 정책을 거두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이미 시장에 보냈지만, 금리 인상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예상을 내놓았다.
웰스 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 제임스 폴슨은 내년 중 금리인상에 표를 던지며 "시장이 악재만큼 호재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체비엇밸류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런 폴락은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 및 그 시점과 관련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연준의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 표결에 참여하는 12명의 위원 구성이 내년에 바뀔 예정으로, 올해 두 명이던 매파 의원 중 한 명이 나가고 비둘기파 의원이 한 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연준의 완화 기조 지속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 주식전략가 애덤 파커도 연준이 2016년까지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금리인상 회의론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는 내년에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퍼스트리퍼블릭 투자운용 담당이사 앨런 자프란은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에도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은 침체 직전에 와 있으며, 일본은 이미 침체를 겪고 있고 중국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해당 통화들의 약세 전망을 시사했다.
지난 주 블룸버그가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역시 달러화가 내년에도 주요 통화 대비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폭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혼란을 야기한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관련주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모간스탠리의 파커는 "에너지 관련주들은 이 정도로 부진할 때마다 뒤이어지는 6개월 안에는 다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체비엇밸류매니지먼트 소속 폴락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변동성을 나타내고 추가적인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주와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입장이었지만 한꺼번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