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발 전세난 예고…청약 요건 완화로 분양시장 뜨거울 듯
[뉴스핌=한태희 기자] 집값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완화 방침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아파트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도시 공급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1순위 청약 기준도 낮췄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세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내년 초부터 시작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주민 이주가 전세난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연구소 및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집값 2% 상승…버팀목은 정부 규제완화 기조
주택산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덕례 주산연 금융경제실 연구위원은 "수도권 집값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도 "신규 시장 호조와 투자 수요 유입으로 내년 수도권 집값은 약 2%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및 경제 전문가는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를 집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은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
◆아파트 청약 뜨거울 듯…서울은 재건축 물량 많아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도 여전히 뜨거울 전망이다. 정부가 수도권 1순위 청약 자격을 포함한 청약 제도를 완화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내년 3월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가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1년이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는다. 또 가구주가 아닌 무주택자도 아파트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는 청약 대상자가 지금보다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에 건설사는 내년에 수도권에서 분양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닥터아파트가 건설사 202곳을 대상으로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수도권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56.3% 늘어난 13만2553가구다.
이승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1순위 청약기간 완화 등으로 예비 청약자 기회는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기수요가 높은 지역은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 계속…서울 강남 재건축발 전세난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만성적인 전세 수급 불일치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특히 서울 전세난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74가구로 전년대비 45% 줄어든다.
더욱이 내년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주민 이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단지와 강동구 고덕지구, 서초구 일대 재건축 조합에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가 2만4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은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재건축발 전세시장 불안 요소까지 안고 있어 세입자의 전셋집 구하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