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 언급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주 차관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11층 대회의실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참석자들에게 “연말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요인에 의해 외환시장 변동성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함께 안정 노력에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주 차관은 저유가와 러시아 등 금융불안,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 등 대외 불안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주 차관은 FOMC와 관련해 “FOMC는 3월 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유보적 태도를 보여 단기적 불활실성은 완화됐지만 4월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미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시장 불안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겠지만 단 시일 내 금이 인상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저유가에 대해 주 차관은 일단 세계 경제 성장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봤다. “저유가는 석유 수출국에 피해가 집중되고 저물가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단기적 충격의 부담은 있으나 기업 비용감소와 실질 구매력 증가 통해 우리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저유가가 실물과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선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차관은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익스포저가 전체 익스포저의 1.3% 불과해 국내 시장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의 금융불안이 여타 신흥국으로 전이 될 경우 투자자의 위험회피가 고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리스크 관리 3종 세트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하기로 했다. 주 차관은 “가계부채는 구조개선과 연착륙 유도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시키고, 선제적이고 시장 친화적 기업구조조정 기업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전 안전장치를 강화한 후 필요 시 자본유입 완화장치를 탄력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