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구글, 스타트업 지원 본격화
[뉴스핌=이수호 기자] 포털업계가 벤처 투자 행보를 본격화하며 정부의 창조 경제 사업에 든든한 우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할 계획이다.
케이벤처그룹은 다음카카오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을 뿐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벤처업계에서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당장 서비스가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벤처,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기술을 갖고 있는 벤처 등을 적극 발굴해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벤처그룹 초대 대표이사로는 박지환 다음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내정됐다. 장기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벤처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한다는 것이 다음카카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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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타트업을 위한 `캠퍼스 서울` 설립 발표 /김학선 기자 |
또한 내년 1월에는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개최해 네이버의 기업 업무지원 상생방안인 Npac(Naver Partner Aid & Care, 엔펙)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가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원진과 개발 및 기획 직군의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밖에 자체 앱스토어를 통한 스타트업 연계 지원을 강화하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지속해 유망 스타트업을 후원하는 동시에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스타트업 전도사라 불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벤처 생태계 확장이 국내 ICT 산업의 토양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IT 업체 구글은 삼성역 인근 오토웨이타워에 창업가 지원 공간인 '캠퍼스 서울' 설립을 본격화하며 국내에 구글 인프라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이 자생해 결국 자신을 길러낸 업체에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벤처 투자 행보 역시 단순한 사회 공헌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의 창조 경제 행보에 보폭을 함께 하며 지지를 얻어내고 규제 기관과의 타협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본격적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함께 진행해 튼튼한 ICT 토양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성장해 M&A와 기술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상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