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TF 꾸려 상품·마케팅 개발 나서
[뉴스핌=전선형 기자] 생명보험업계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상품과 마케팅 개발에 나선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0월 빅데이터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축하고 지난달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연구용역 기간은 약 4개월이다.
TF 인원은 10명 안팎이며 실무자급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마케팅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기술이란 방대한 고객정보를 집적해 소비와 생활패턴을 분석해 경제적으로 필요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영업 성장동력의 하나로 빅데이터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특화 고객 타깃 마케팅,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 고도화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러 사업안에 대한 프로세스를 검증하고 있는 단계로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고객데이터를 집적해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융권 내에서는 수많은 결제 정보가 오가는 카드사들이 주로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해 왔다. 반면, 타 금융권은 집적되는 결제정보가 한정적인 데다 빅데이터 기술력이 떨어져 이용이 어려웠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는 사고 이력, 건강정보 등 특성상 개인정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활용이 더욱 까다로웠다.
이에 따라 현재 보험사의 데이터 활용은 언더라이팅, 보험계약대출 잠재고객 선별 등 극소량의 업무에만 활용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보험사의 빅데이터 활용은 역으로 보험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분야”라며 “만약 정보공개를 했을 경우 보험 가입 이력이나 병력 정보로 고객이 고위험·저위험 등급 등으로 분류돼 차후 원하는 보험 가입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고, 가입하는 보험상품에 따라 보험사기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보험사들이 손 대기가 어려웠던 영역”이라며 “한화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생보업계 첫 사례라는 측면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의미 있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