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또는 본사 흡수합병 검토 중"
[뉴스핌=전선형 기자] 하이카다이렉트보험이 설립 10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 모회사인 현대해상에서 하이카다이렉트의 본사 흡수합병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하이카다이렉트의 대표이사 선출 주주총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은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의 매각 및 본사 흡수 합병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카다이렉트의 사업부진과 지속적인 건전성 악화 때문이다.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해상에서 증자까지 해줬지만, 적자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RBC) 150%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해상이 최근 하이카다이렉트의 매각 또는 본사 흡수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개선에 실패한 허정범 사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올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12월 현대해상의 100% 출자로 탄생한 하이카다이렉트는 출범 이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이 손해율 악화 등으로 암흑기에 들어가면서 적자 단위는 눈덩이처럼 불어갔다.
게다가 최근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의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차보험 영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의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차보험 영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 하이카다이렉트의 당기순이익 추세를 살펴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338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과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3년 12월)에도 112억원과 177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올해는 상반기 20억원의 순익을 내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 9월 말 현재 60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며 2014회계연도(2014년 1~12월) 역시 100억원 이상이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급여력비율도 문제다. 하이카다이렉트는 2년 동안 금감원의 권고비율인 150%를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2012회계연도 140.21%, 2013회계연도 147.33%를 기록했고 2014년 9월 현재 147.51%로 여전히 권고 기준에 미달이다.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의 RBC 권고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자회사인 현대C&R, 현대HDS, 현대하이카손해사정을 통해 각각 100억원씩 후순위차입을 진행했지만,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 따라 일각에서는 하이카다이렉트의 경영난을 책임지고 허정범 사장이 물러날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허 사장은 하이카다이렉트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하지만 10년간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는 점과 최근 건전성까지 문제로 제기되면서 ‘올해 연임은 어렵지 않느냐’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손쉬운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 위해 새 인물을 하이카다이렉트 대표에 앉힐 확률도 높다”며 “연임을 한다 해도 확실한 실적개선 전략을 내놓지 않는 이상 퇴진설에 계속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흡수는 구체적으로 추진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흡수는 구체적으로 추진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하이카다이렉트의 대표이사 선출 주주총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