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조정위 첫 만남 예정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반올림'이 조정위원회가 진행하는 협상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올림은 "지난 9일 조정위부터 공문을 통해 반올림이 독자적인 주체가 돼 조정에 참가할 것을 권유받았고 이를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반올림은 "조정위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보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교섭중단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정위 참여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직업병 피해자 보상과 관련 지난 5월부터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6명의 피해자가 반올림을 나와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원회)를 따로 꾸려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한 조정위 구성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 구성에 동의하고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추천한 백도명 교수와 정강자 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선임하는데 동의했다.
그간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조정위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우려가 있다며 조정위 설치에 반대해 왔으나 조정위의 참여 요청 공문을 수용해 이날 참여로 입장을 변경했다.
반올림의 이번 결정에 따라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보상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정위는 이번 주 모든 교섭주체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사과·보상·대책 등 3대 의제애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