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수수료 격차 줄이지 못해…후속 타자 신한 삼성카드 ‘긴장’
[뉴스핌=전선형 기자] 3번의 협상을 진행하며 진통을 겪던 현대자동차와 BC카드의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는 BC카드로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BC카드와의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일 비씨카드에 카드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BC카드와 1.9%의 수수료율로 가맹점 계약을 맺어왔다.
계약기간 종료달이던 지난 9월 현대차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인 1.3%로 인하를 요청했고 이에 BC카드가 1.5%의 주장을 고수하면서 재계약이 삐그덕대기 시작했다. 현행 BC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며 체크카드는 1.3%다.
결국 현대차와 BC카드는 9월부터 3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0.2%의 수수료율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최근 현대차와 카드업계는 신용카드 할부로 차를 구매하면 일정액을 할인해 주는 카드 복합할부금융 존폐를 두고 대결을 벌여왔다. 이 상품은 자동차 회사가 내는 2%가량의 가맹점 수수료 중 일부를 카드사가 소비자 할인(캐시백·포인트 등) 몫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BC카드 측은 “당장 계약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12월 말까지는 이용이 가능한 상태”라며 “고객 사용의 불편이 없도록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BC카드 재계약이 불발되자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카드사들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 특히, 차복합할부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더욱 신경이 곤두서 있다. 삼성카드는 내년 3월 현대차와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카드의 차복합할부상품 매출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1위인 현대캐피탈 1조5000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어 신한카드가 6000억원, 롯데카드 4000억원, KB국민카드는 3000억원, BC카드가 1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계약 만료는 3월이기 때문에 현대차 측에서 현재는 아무 통보가 없는 상태다”며 “제안내용을 보고 인상·인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내년 2월, 롯데카드 3월, 하나카드는 8월 순으로 현대차와 차복합할부상품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