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머티, SK하이닉스 등… 태양광·블랙박스는 진행형
[뉴스핌=김양섭 기자] 치킨게임의 승자들이 연말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머티리얼즈는 전일 3.85% 상승세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올해 초 2만9150원에서 5만6700원(9일 종가)까지 두 배로 뛰었다.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10월 이후에는 상당부분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런 여파로 주가는 두 달여간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최근 다시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10월 이후 주요 매수 주체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다.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데 따른 '과실'을 챙기고 있는 게 숫자로 확인되면서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OCI머티리얼즈의 주력제품은 삼불화질소(NF3)라는 특수가스다.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LCD) 공정 장비내 체임버를 세정하는 특수 가스를 말한다.
3년여간 NF3 업계에서 치킨게임이 지속되면서 후성 등 일부 업체들이 철수했다. 치킨게임이 끝나자 가격이 상승 추세가 돌아서면서 OCI머티리얼즈는 지난 2분기부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3만550원에서 7월 5만24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5만원 안팎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20여개에 달했던 메모리반도체 제조회사는 치열한 ‘치킨 게임’을 거치면서 현재는 D램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개 회사만 남았다.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1.5%에서 올해는 27% 정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경플랜트업체인 KC그린홀딩스도 치킨게임의 승자로 인식된다. 저가 수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곳의 경쟁업체가 부도처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플랜트 업체의 치킨게임에서 비롯된 저가 수주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태양광 산업은 여전히 치킨게임이 진행중이다. 덤핑을 주도 했던 중국업체들이 도산하면서 마무리 국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원유를 둘러싼 치킨게임이라는 복병을 만나 여전히 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차량용 블랙박스업계가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상위업체가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업계 구조변화가 나타날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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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머티리얼즈 올해 주가 추이 및 수급 동향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