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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무'에서 열연을 펼친 JYJ 박유천(왼쪽)과 영화 '카트'를 통해 새로운 연기돌의 탄생을 알린 엑소 디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현역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건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언제부터인가 아이돌 멤버의 연기가 당연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극장가로 고개를 돌린 이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스크린 속 연기돌의 활약을 되짚어봤다.
■온전한 배우로 새롭게 태어나다…JYJ 박유천 VS 엑소 디오, 도경수
먼저 개인적으로 값진 결과를 얻은 이를 꼽으라면 단연 그룹 JYJ 박유천이다.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 온 그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해무’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해무’에서 박유천은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을 열연했다.
흥행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으나 박유천은 쟁쟁한 동료 배우들을 제치고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 등을 모두 휩쓸며 JYJ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뗀, 배우 박유천의 존재를 충무로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류 아이돌 엑소(EXO) 디오, 도경수도 이제 ‘연기돌’ 이야기에서 빼먹을 수 없다. 디오가 아닌 도경수의 이름이 더 익숙한 대중이 있다는 것 또한 그의 성공적인 연기 데뷔를 알리는 반증이다. 올여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한 차례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 11월 개봉한 영화 ‘카트’에서 사춘기 소년 태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도경수는 안정적인 연기로 관객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김영애, 염정아, 문정희 등 그와 함께 작업한 선배 배우들 역시 입을 모아 그의 연기력을 극찬, 배우 도경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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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번째 주연작 '타짜-신의 손'을 선보인 빅뱅 탑 [사진=뉴스핌DB] |
■꾸준하게 연기하라…‘충무로 4년 차’ 빅뱅 탑, 최승현
박유천과 도경수가 2014년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연기돌이라면, 벌써 세 번째 주연 영화를 선보인 이도 있다. 그룹 빅뱅의 래퍼 탑으로 활동 중인 최승현이다. 그는 지난 2010년 ‘포화 속으로’를 통해 다른 아이돌보다 조금 빨리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이후 ‘동창생’(2013)을 선보인 그는 지난 9월 ‘타짜-신의 손’으로 또 한 번 관객을 찾았다.
허명한 화백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신의 손’은 전편 ‘타짜’의 후속으로 최승현은 고니(조승우)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는 노름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돈 좋아하는 ‘신의 손’ 대길 분해 무대 위가 아닌 스크린 안에서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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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매치'에 출연한 보아(왼쪽)와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나온 걸스데이 민아 [사진=뉴스핌DB] |
■아직은 무대 위에서가 더 ‘반짝반짝, NO.1’…보아-걸스데이 민아
물론 아쉬움을 남긴 연기돌도 있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올해 ‘메이크 유어 무브’와 ‘빅매치’를 연이어 내놓으며 배우로서 시작을 알렸다. 먼저 선보인 ‘메이크 유어 무브’의 경우 그의 주 장기인 춤이 주를 이뤘기에 나쁘지 않은 평을 얻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그는 연이어 개봉한 국내 첫 스크린 데뷔작 ‘빅매치’에서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 톤과 어색한 연기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첫 상업영화 데뷔를 알린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들의 연기력이 부족한 것인지, 혹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단점이 두드러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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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드카펫', '덕수리 5형제'에서 열연한 2PM 황찬성과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을 선보인 에프엑스 설리[사진=뉴스핌DB] |
■아이돌계에서는 내가 다작 배우…2PM 황찬성 VS 에프엑스 설리
아이돌계의 다작 배우, 다작돌(?)도 있다. 바로 그룹 2PM의 황찬성, 걸그룹 에프엑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설 리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첫 스크린 데뷔작을 포함, 올 한해 두 작품을 나란히 내놓으며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먼저 그간 크고 작은 드라마에 출연, 이미 연기자의 반열에 오른 황찬성은 ‘레드카펫’의 19금계의 엘리트 음란마귀 대윤과 ‘덕수리 5형제’의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넷째 수근으로 분해 어수룩한 매력을 선보였다.
반면 배우로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설리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 흑묘 역, ‘패션왕’ 곽은진 역을 통해서 털털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얼굴에 더스트칠은 물론이요, 폭탄 헤어스타일까지 감수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레임 속 설리에게서 무대 위 깜찍하고 세련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