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중국 3분기 판매 주춤…인도, 전년보다 82% 급증
[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전성기(Heydays)가 끝났으며 대신 인도가 중국의 부진을 메워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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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9월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발표한 저가형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원(Android One). |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대수(출하기준)는 1억5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전체 평균인 전 분기 대비 6%,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키란지트 카우르 IDC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격렬한 전성시대는 끝났다"며 "중국 시장이 시들해진 것은 무엇보다 휴대폰 사용자들이 일반 피처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꿀 만큼 바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DC에 따르면 중국에는 8억8500만명의 휴대폰 이용자가 있는데 이 중 80% 이상이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카우르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다른 선진국처럼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데 다만, 저가 스마트폰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이통사들이 보조금 축소에 나선 것도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 시장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8월 올해 휴대폰 보조금을 340억위안(약 6조1570억원)에서 210억위안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이나모바일이 보조금을 대폭 줄인 것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의 스마트폰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IDC는 지난 3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2300만대로 전 분기보다 27%,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급증했다.
인도는 7억7000만명의 휴대폰 이용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쓰는 인구가 아직 20%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 휴대폰 판매업자들도 영업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CNBC는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를 비롯한 다른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을 노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경우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이후 120달러짜리 저가 스마트폰 '홍미1S'(RedMi 1S)와 '홍미 노트'를 10만대 넘게 판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