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제동향…"광공업생산 감소 등 경기 전반적 둔화"
[뉴스핌=함지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경기 관련 주요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서비스업 생산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광공업생산이 감소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전월(2.0%)보다 낮은 수치로 경기개선 추세가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등 민간소비 관련 업종이 다소 부진했지만 부동산⋅임대업(8.5%), 금융⋅보험업(7.8%)을 중심으로 전월(3.0%)과 유사한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0.5%),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6.5%) 등의 부진에 기인해 전월의 증가(1.9%)에서 감소(-3.2%)로 전환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1.6%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1%)에 비해 하락한 73.5%를 기록하며 매우 낮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민간소비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로 전환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보다 0.3%의 감소했다. 지난달 보다도 (1.6%)보다 낮은 수치다.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금년 들어 가장 낮은 103을 기록하며 향후에도 민간소비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 관련 지표는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건설투자도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달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12.8%)했지만 10월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달 보다 8.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73.5%까지 하락해 설비투자 수요가 저조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건설투자 부문도 증가세 둔화와 토목 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5.7%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난달 -3.9%보다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출도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일평균 수출액 증가세도 둔화되는 등 개선 추세가 약화됐다.
11월 중 수출은 중국, EU 및 일본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감소한 데 기인해 지난해보다 1.9%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대미국 수출(20.8%)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 중국(-3.2%), 대EU(-6.7%) 및 대일본(-24.4%)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7%) 수출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동차 및 부품(-6.7%), 석유 관련 제품(-13.9%) 및 무선통신기기(-4.3%)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수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4.0%감소율을 보였다.
노동시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임금상승률도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1.0%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KDI는 "향후에도 내수부진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낮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11월 중 장기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은 일부 선진국의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 최근의 경제여건 급변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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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KDI제공> |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