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호재로 상승 흐름을 탔던 유럽 주요 증시가 4일만에 하락했다.
독일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갔을 뿐 대부분의 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내주 ECB 회의에서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번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고개를 들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97포인트(0.03%) 내린 6729.17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54.35포인트(0.55%) 상승한 9915.5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8.89포인트(0.20%) 떨어진 4373.42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346.28로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ECB의 빅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가 내년 1분기 이내에 국채 매입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양적완화(QE)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내주 회의에서 국채 매입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는 한풀 꺾였다.
포렉스닷컴의 매트 웰러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럽 증시가 비교적 강한 상승 추이를 보인 만큼 이날 완만한 조정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장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에 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루제너 칸토날뱅크의 베노 갈리커 트레이더는 “증시 주변의 유동성이 풍부해 가파른 주가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며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 주가가 강하게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여행사 토마스 쿡 그룹이 올해 이익 증가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18% 가까이 폭락했다.
노르웨이의 석유 서비스 업체인 씨드릴 역시 배당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악재로 18% 이상 내리꽂혔다.
반면 명품 패션 업체는 강세를 나타냈다. 노무라가 럭셔리 섹터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강세’로 높여잡은 한편 BNP 파리바 역시 관련 업체들이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휴고 보스가 2.5% 올랐고, 구치 브랜드를 보유한 커링 역시 0.34% 완만하게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