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도쿄|양진영 기자]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이 JYJ라는 이름으로 첫 일본 돔 투어의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 이들은 지난 18-19일 도쿄돔에서 10만 팬들을 열광시키며 지난 10년의 열정과 노고를 치하받았다.
최근 몇년 간 시들 줄 몰랐던 한류의 열기가 한 풀 꺾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첫 돔 투어에 나서는 JYJ의 행보가 이색적이다. 이번 투어의 출발점인 '이치고이치에' 도쿄돔 공연에서 JYJ가 일본과 전 아시아를 통틀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연기와 무대, 어떤 것도 놓치지 않는 '양면적 매력'
JYJ라는 이름보다 국내에서 익숙한 것은 어쩌면 연기자 박유천과 김재중, 뮤지컬배우 김준수다.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조건들 가운데서도 브라운관과 공연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솔로 연기자로 성공한 이들은 이날 JYJ 완전체로 뭉쳐 빛을 발했다.
무대 위 JYJ 멤버 유천과 재중, 준수가 있을 뿐 '해무'의 동식, '트라이앵글'의 영달, '드라큘라'의 주인공은 없었다. 이들은 연기자에 앞서, 10년의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 뮤지션답게 탄탄한 퍼포먼스와 보컬을 바탕으로 노련미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완전체 JYJ의 시너지는 10만여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양일간 5만석 도쿄돔의 시야제한석까지 꽉 채운 일본팬들은 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했다. 도쿄돔 투어와 일본어 첫 싱글 'WAKE ME TONIGHT'을 발표하며 한층 자유로운 활동을 하게 된 JYJ의 본격적인 제 2막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완전체만큼 빛난 세 명의 '솔로 뮤지션'
JYJ 멤버 셋이 연기자로 국내에서 남다른 족적을 남겼다면, 단독 공연에서는 솔로 뮤지션으로도 우뚝 섰다. 각자 세곡씩의 솔로곡을 준비한 이들은 조용필의 '걷고 싶다'의 일본어 버전부터, 일본 유명 뮤지션의 곡, 자신들의 솔로곡을 아우르는 풍성한 솔로 무대를 꾸몄다.
김재중이 호소력 짙은 감성 발라드부터 락킹하면서도 자유로움을 과시했다면, 박유천은 조금 더 달달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으로 승부했다. 김준수는 그만의 독특한 가창력과 댄스를 가미한 무대로 유일무이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사실상 국내에서도 연기와 가수 활동을 모두 완벽하게 해 내는 솔로 뮤지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에서 활동 제약이 서서히 풀리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이들의 매력이 한국에서 빛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 10년을 달려온 JYJ, 세 멤버의 현재와 미래
'이치고이치에' 도쿄돔 공연에 앞서, JYJ는 10년을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함께 걸어온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박유천은 "사소한 거지만, 문제가 생겨서 대화할 상대가 필요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고 먼저 대화를 걸어줘 고맙다. 얘기할 사람이 필요할 때 멤버들이 항상 있다"고 언제나 함께인 세 사람의 존재에 감사했다.
김재중도 "사실 가까운 사이라서 연락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요즘은 메신저 같은 걸로 그룹방도 만들어서 심심할 때 얘기도 하고 사진도 주고받는데 그게 힘이 많이 된다. 예전보다 힘들다고 멤버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특히 "항상 생각하고 느끼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니어서다. 가끔 혼자일 때를 상상해보면 분명히 지쳤거나, 여기까지는 못왔을 거라고 생각된다"면서 세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둘이 함께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서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30대의 문턱에 도달한 JYJ, 이들의 10년, 20년 후 미래는 어떨까. "옛날에는 '언제까지 우리가 함께할까'하고 한편에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두려움은 없다. 다 뛰어 넘었다"는 김준수. 그 말처럼 자신감과 확신에 찬 JYJ의 제 2막이, 다시 시작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