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기업이 돈만 벌수는 없습니다.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나누어야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부산지점의 야쿠르트 아줌마 이서원씨. |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장에서 이씨를 직접 만나봤다.
14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올해 14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적인 김장 행사다. 여기서 만들어진 250여톤의 김치는 독거노인 등 2만500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야쿠르트 아줌마만 약 1000명. 35개국 주한대사 부인 및 중국 관광객 등 2300여명의 시민도 행사를 함께 했다. 이미 이 행사는 2008년과 2012년 한국기록원을 통해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가장 많은 김장을 담근 한국 최고 기록’을 인증 받았고, 지난해에는 월드 기네스 기록까지 수립했다.
하지만 이 대규모 행사가 이씨 한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씨는 “야쿠르트 배달을 하다보니 동네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김치가 떨어져 밥만 드시는 어르신이 많다는 점이 아까워 시작한 작은 봉사였다”고 말했다.
2001년 이씨가 마음이 맞는 동료 20여명과 모여 김치를 담궜고 이를 부산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 것이 첫 시작이었다.
이씨는 “빨간 고무대야에 김치를 버무리고 동료들과 밥에 김치를 얹어서 먹는데 어찌나 맛있고 신나던지, 삶은 고기와 김치를 이웃에게 나눠주며 동네 잔치 분위기로 이어졌다”며 “당시 지점장이 꼭 필요한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지지해줘서 일이 쉽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김장을 잘 담그고 또 나눠주기를 좋아했다”며 “지점장에게 함께 모여서 해보자고 건의하자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감했고 어느새 이런 대규모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광장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장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특히 ‘사랑의 김장 나누기’의 어머니가 된 이씨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 초청을 받아 김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서울광장이 빨간색 김치로 물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며 “14년 동안 김장이 지속되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엄청난 행사가 됐구나 하는 생각에 더없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씨 특히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씨는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은 소비자들의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한국야쿠르트가 더욱 성장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서울시가 개최하는 서울김장문화제의 첫 행사로 진행돼 한국을 대표하는 나눔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날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시청·광화문·청계광장 일대에서 벌어질 서울김장문화제의 성공을 위해 60톤에 달하는 김장재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