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10월 중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증가하며 현재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4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중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늘어 월 말 잔액 54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통계기준을 작성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7조원에 육박하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거래 호조,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낮은 금리 수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9월 3조5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900호로 2008년 4월 12만2000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조7000억원을 기록한 9월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9월에는 추석연휴가 있어서 영업일이 적었다”며 “10월에는 주택거래가 좀 더 활발했던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10월 예년 수준인 9000억원 증가해 월 말 15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9월 3조5000억원보다 늘어난 7조2000억원 늘며 10월 말 잔액 673조7000원을 기록했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일부 기업의 일시적 운전자금 수요, 일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으로 대기업 대출은 9월 5000억원에서 10월 2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기술신용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기업의 자금수요로 4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승철 차장은 “중기대출을 보면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려고 노력해 신용대출이 많이 늘었다”며 “대기업대출의 경우 일부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채(공모)는 금리하락에 따른 장기물 발행수요 확대와 상대적 금리 메리트 부각에 따른 투자수요 등으로 9월 6000억원 순상환에서 10월 1조9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기업어음(CP)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일부 실적부진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로 1조6000억원 순발행 했으며 주식발행은 2000억원으로 전월에 이어 부진했다.
10월 중 은행의 수신도 증가폭을 확대했다. 이 기간 은행 수신은 7조3000억원 늘었는데 수시입출금식예금, 정기예금과 은행채가 고루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폭은 21조8000억원을 기록해 2008년 1월 23조50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단기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메리트 부각으로 10조원 늘었으며 채권형펀드와 주식펀드도 각각 2조8000억원,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 차장은 “채권형은 MMF가 금리 하락기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괜찮아서, 주식형은 주가가 오를 경우 환매 수요가 많고, 저가매수가 주식형으로 들어와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표=한국은행>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