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노력 약속...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국제현안도
[뉴스핌=문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간 공조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나 한·미·일 3국의 협력문제와 함께 이를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단합된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동노력을 약속했다.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양 정상간 의견 교환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거듭 설명하고 미국측의 전폭적인 협력을 당부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회담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대응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 국제 안보 현안도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 정상간 만남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수행원 없이 약식으로 진행되며 디테일한 현안 논의보다는 큰 틀에서의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진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관련, "두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회담 배석자가 전해왔다"고 답했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 이뤄진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APEC 만찬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옆 자리서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이 외에 중국과 일본 정상 간 만남도 이뤄져 위안부와 영토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한중일 3국 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도 짧은 환담을 가졌고 호주 토니 에벗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국회비준 등 양국 간 체결된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키로 약속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