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라인 플랫폼의 급성장, 국내 포털 업계 살렸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포털시장의 양대산맥인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라인과 카카오톡 등 플랫폼(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호 연계 서비스)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3분기 실적을 거뒀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카카오의 도움으로 체면치레를 했고 네이버는 국내 매출의 감소에도 글로벌 메신저로 떠오른 라인 덕에 매출 성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7일 3분기 영업이익 6억원, 매출액 1335억원, 순손실 30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와의 합병 이전이라는 점에서 카카오 실적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성적이다. 더욱이 다음카카오와 함께 국내 포털 양강이라 불리는 네이버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다음은 3분기 매출액 1335억원으로 3% 올랐지만 순손실이 303억원에 이르면서 카카오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사업군에서 부진했다. 손실비용이 큰 것은 합병 비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수익성 악화 흐름과는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카카오와의 통합실적은 매출액 2218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으로 다음의 개별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다음카카오의 3분기 성장을 카카오 홀로 이뤄낸 셈이다.
특히 커머스 매출은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스타일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90.7% 증가한 78억원을, 카카오뮤직 등의 기타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66.8% 증가한 47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 중 모바일 매출의 비중이 약 48%를 차지하며 카카오 플랫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4분기 역시 다음카카오는 플랫폼의 힘으로 실적 개선을 일궈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시행된 카카오페이가 자리를 잡았고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택시 등 연결에 바탕을 둔 신규 서비스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 불거진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수그러들면서 합병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 / 김학선 기자 |
한편 포털업계의 1인자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33%를 기록하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890억원, 순이익 1431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플랫폼 사업인 라인에 대한 비중이 높고 전체적인 사업군의 실적은 저조했다는 평가다.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 70%에 이르는 네이버지만 국내 매출이 전분기 대비 2.5% 감소하며 라인에 대한 비중이 이번 분기 들어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전분기 대비로는 13.8% 성장한 2085억원, 관련 사업까지 포함한 총 매출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4.6% 성장한 3281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라인의 힘으로 이번 분기 성장세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미 전세계 5억명이 사용하고 있고 중남미와 중동 지역 등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라인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앞으로도 네이버의 라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배경 탓에 네이버의 신규 사업 역시 라인 플랫폼을 통해 먼저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 및 라인 택시, 라인 와우 등 신규 서비스를 연내 시작할 계획이다"라며 "라인 페이는 기존 스티커, 게임 등 기존 라인 서비스들과도 연계가 가능해 가입자당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