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무렵 니케이 급락+주 차관 발언 영향에 달러/원 급등
[뉴스핌=우수연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 때 1096.80원까지 급등했다 반락 중이다. 일본 니케이 지수가 급락하면서 달러/엔이 장중 114.96엔까지 올랐고, 이에 연동돼 달러/원도 움직인 영향이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반 무렵 주형환 기재부 차관의 환율 관련 발언으로 엔화에 대한 원화의 동조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날 주 차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돼 움직이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 차관의 발언 이후 달러/원 환율은 1090원선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동시에 일본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자 장중 고가인 1096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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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일중 니케이지수(위) 달러/원 환율(아래) 추이 <출처=Bloomberg> |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주 차관의 발언 이후 달러/엔과 달러/원의 연동이 더욱 강화된 것 같다"며 "달러/엔 흐름에 따라 달러/원의 연동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에 1096원까지 치고 오른 것은 그 시점에 니케이 지수가 갑자기 빠지면서 달러/엔 환율도 올라 115.5엔 근처까지 갔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당국에서 엔화와 원화 가치의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당국이 생각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지만 다들 시장에서는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헀다.
다만 이후 달러/원 환율은 엔화가 다시 진정세를 보이자 따라서 되돌림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8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0원 오른 1085.10원에 거래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엔 시장에서도 포지션 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원빅 가까이 크게 급등했으나 다시 차익실현으로 반락하는 모습에 달러/원도 급격히 되돌림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나온 기재부차관의 발언 등은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당국의 정책 방향이 일단 엔화약세에 속도를 맞춰가는 쪽으로 갈 것 같고, 당국도 환율 전쟁에 동참할지 아니면 (엔화 약세를) 용인할지 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