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는 기관투자자 고객 이탈 우려도
[뉴스핌=이영기 이에라 이준영 기자] 정부의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과 함게 금융투자업계는 채권형 위주의 펀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도 위안화 상장지수펀드(ETF)와 통화선물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자산운용업계는 시장도 커지는 반면 그간의 기관투자자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31일 정부가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위안화 전자중개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조정자를 지정해 12월 중 원·위안화 은행간 직거래 시장을 개설한다.
출처: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2014.10.31) 자료 |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은행·증권·보험사 등도 RQFII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모펀드의 중국국채 편입한도를 현행 10%에서 30%로 늘리는 등을 검토해 RQFII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사가 모두 중국채권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그간 이들을 고객으로 하던 자산운용업계는 고객의 이탈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의 한 해외투자담당 임원은 "운용업계 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은행 모두 다 RQFII 혜택을 보면 그간 이들이 운용사 고객이 었는데 이탈하게 된다"며 우려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 시장은 위안화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시장 커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를 어떻게 소화해내느냐가 이슈이다"며 "자산운용 능력에 대한 경쟁력 차이도 있고, 진입자가 많아지면 시장을 나눠 갖게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위안화 ETF, 통화선물 등을 도입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용국 한국거래소 부장은 "장기적으로 직접 위안화 ETF를 만들 생각"이라며 "지금은 위안화 ETF 시장 조성에 대해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위안화 통화선물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에서 언제 위안화 통화선물을 도입할 지 시기만 확정하면 관련 시스템을 만드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거래소는 지난 28일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와 양 거래소간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MOU를 통해 양 거래소는 정보교환이나 연수 및 상호 인적교류 등 일반적 협력사업과 함께 통화파생상품 시장과 관련해 지속적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국내 위안화 수요를 고려해 원/위안 선물 등 통화선물 연계사업, 관련 실무협의체 구성, 상품 개발 매매 청산 관련 상호협력 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