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간채권시장 진입 통해 신규수익 창출 기대
[뉴스핌=김연순 기자] 정부가 중국 투자기회 확대 차원에서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 한도 취득 뿐 아니라 국내은행의 중국 내 은행간채권시장(CIBM) 진입을 추진하면서 은행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최소 4~5곳의 국내은행들이 CIBM 진입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을 통해 투자한도를 배정받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고금리 채권 투자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연간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잔액 <자료=금융위원회 및 관계부처> |
CIBM(China Interbank Bond Market)이란 중국 국공채·회사채 등 채권이 거래되는 중국내 은행간 장외시장으로 전체 채권거래액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이 은행을 대상으로 CIBM 참가자격을 부여하는데, 해외은행의 '위안화 무역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투자한도를 배분하고 있다. 즉 중국 금융당국은 CIBM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위안화 무역결제에 참가하는 은행에 대해선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CIBM 진입을 특별히 허용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위는 한국계 은행에 대해 전향적으로 투자한도를 배정해 줄 것을 중국정부와 협의중에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위한화 무역결제에 관심이 높은 국내 은행에 대한 한도배정을 중국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은 우리은행 등 상대적으로 무역결제 비중이 높은 은행들 중심으로 CIBM 참가 신청을 준비하는 등 내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CIBM 파일럿 프로그램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이 기본적으로 4~5군데 이상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일정 부분 수단돼야 하기 때문에 무역결제를 많이 한 은행들 중심으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국내법인을 가진 외국계은행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종적인 인가는 중국 금융당국이 결정할 문제지만 SC나 씨티은행도 한국법인이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 설명이다.
이 처럼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시장의 고금리 채권투자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어려운 국내은행들 입장에선 중국와 한국의 채권 금리차를 통해 신규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선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툴이 하나 열리게 되는 거니까 전체 자산운용 관점이나 외화자산 투자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다양화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실제로 중국 채권시장은 지금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만큼의 금리차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