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연 매출 2조원의 '황금알'을 낳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누가 웃을까.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내년 2월 28일 만료, 새 사업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사업권자인 신라(7597㎡)와 롯데(5519㎡)가 양분하고 있는 영업권이 내년 2월부로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후임 인천공항공사 사장까지 내정되면서 면세점 새 주인 찾기가 분주해졌다.
이번 입찰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 2위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대결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입찰을 진행하더라도 롯데와 신라가 면세점 사업자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노하우를 갖췄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공항공사와는 물론 고객들과의 신뢰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1조94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면세점은 95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롯데면세점(6569억 원)과 롯데DF글로벌(2962억 원)의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뒤를 이어 신라면세점이 837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광공사는 15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DF글로벌은 기존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면세점을 롯데그룹이 2009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바꾼 것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사업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로 매우 높기 때문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호텔신라 면세점사업 매출 2조 원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8000억 원대로 40%나 된다.
해외에서도 면세점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게 인천공항 면세점이 더욱 중요한 까닭이다. 여기에 인천공항 면세점은 세계적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트래블러 아시아태평양판이 뽑은 세계 최고 면세점상을 4년 연속 수상할 만큼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무엇보다 상징적 의미가 커 해외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때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며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인천공항은 국내 면세사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업장인 만큼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신라 뿐만 아니라 신세계조선호텔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에 적극 나서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월 김해공항점을 오픈하면서 부선점에 이어 두 번째 면세점 사업장 오픈에 성공한 바 있다. 물론 롯데나 신라에 비해 경험적인 측면이나 사업 노하우 등은 뒤쳐지지만 엄청난 임대료를 감내할 만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면세점 사업에 두고 "신세계는 유통 전문그룹이기에 면세점 사업도 잘 할 수 있다는 기본 역량은 있지만 참여기회가 적었다"며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기회 되는대로 입찰 참여를 계획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제주면세점에 진출한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도 돋보인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지난 2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유수의 대기업을 재치고 낙찰되면서 본격적인 면세사업자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입찰 조건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간판' 역할을 하는 만큼 사업자들의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전문 구획이 늘어나 경쟁에 비해 면세점 면적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