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간담회, 총재 취임 후 처음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사상 최저 수준(연 2.00%)으로 인하한 기준금리 효과가 기업 투자 심리 회복으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4일 오전 7시 30분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기업CEO간담회'에서 재계 인사들과 기업 경영환경 및 투자동향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금리 인하가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자 이 총재는 "선진국에서 기록적으로 전례없는 금융완화정책을 펴는데도 생각만큼 투자나 소비로 연결이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총재는 이어 "금리를 낮출 때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다"며 "가계부채 등 우려가 있기 마련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성장 모멘텀, 불씨를 계속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에서 금리를 내렸는데 (인하 효과가)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게 아주 간절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통된 과제로 성장 모멘텀 회복을 꼽았다.
이 총재는 "그야말로 성장이 화두다"며 "(성장 모멘텀이)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사실상 양호한 편이나 견고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의 주체는 기업들이고 각 기업들이 어떻게 기업의 투자심리를 살릴까 많은 고민을 하는데 일본이나 EU는 거의 전례없는 금융완화정책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기업투자가 잘 안살아난다"며 "특히 일본은 엔화약세까지 더해져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졌는데 수익성이 투자로 연결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글로벌 위기 이후 투자가 부진한데 우리나라가 GDP에서 차지하는 투자비중이 작년에 8%대로 떨어졌다"며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투자가 참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