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랜드마트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데 건물주가 임대료 200% 인상에 어쩔수 없이 점포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임대료 부담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야쿠르트 본사 근처 스타벅스코리아 매장이 최근 매장을 철수했다. 인근 100m 근처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그간 오피스 상권의 랜드마크를 포기해야만 했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의 소위 잘 나가던 매정 철수가 줄을 잇고 있다. 강남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에 따르면 강남상권의 보증금과 월세가 불과 2~3년 사이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 위치한 직영점 임대료가 천청부지로 오름에 따라 철수하고 있다"면서 "좋은 상권, 사업성이 있는 규모의 매장을 발견해도 각종 규제에 걸리지 않는지 임대료·관리비·권리금 등을 꼼꼼히 살피고 나면 사실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직영점은 수익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감안해 임대료가 비싼곳에 들어가는데 쉽지 않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익은 커녕 랜드마크로 뛰어든 상권에 적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 반면 건물주들과 부동산 업체들만 배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상권 뿐만이 아니다. 홍대역 인근 파리바게뜨도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혀가자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면 결국 폐점을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어지면서 점포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임대 재계약시 임차료 상승으로 인해 매장이 폐점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안정적인 유동인구가 유지되고, 신규 브랜드 입점 경쟁 등 상권이 지속적으로 발달되고 있는 서울 강남 지역 및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매출 상승율 보다 임대료 상승율이 과도하게 높다 보니 지속적인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며 "건물주는 어떤 업종 또는 어떤 브랜드가 입점하느냐 보다는 얼마만큼의 임대료를 줄 수있는냐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점포 가치에 합당한 임대료를 주고 장사를 하는 건 당연한 시장 논리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과다하게 임대료를 높일 경우 오히려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